신안섬 힐링여행

 

먼 길을 가려면 작은 기쁨들과 친해야 한답니다. 아침과 저녁에 눈을 뜨고 감는 것도 작은 기쁨이랍니다. 작은 기쁨들이 커져 큰 빛이 되어 나의 내면을 밝히고 커다란 강물이 되어 내 마음을 이룬답니다.

여름이 가고 예쁜 가을이 어느새 성큼 내 곁에 와 있습니다. 가을이 왔다고 귀뜸한지가 꽤 되어 보이는데 마음을 열어 놓지 못해 마음의 창에 가을빛이 들어와 있는 것도 모른채 가을 한달이 훌적 지나가고 있음을 느꼈을 때 나는 또 여행을 준비 하게 되었네요. 열어 놓지 않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는 시간입니다. 올 가을엔 어떤 여행을 준비 할까요. 버리는 것 보다 간직하는 것이 많은 계절이 되길 바라며 가을여행을 떠납니다.

 

9월의 마지막 주말에 조금 먼 곳의 전남신안으로 틈새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청자빛 가을하늘을 보고 싶은 마음에 길을 떠났는데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둥실 여행의 길벗이 되어주고 있네요. 가을의 빛을 느끼듯이 오곡이 영글어 고개 숙인 들길을 달려가며 내 마음도 알알이 영글어 어느덧 고개를 숙이는 듯합니다.

오늘의 일정은 압해대교를 지나 송공산에 자리한 천사분재원과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도교인 천사대교를 지나 퍼플섬이라는 반월도와 박지도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입니다.

아직 단풍철도 이르고 가을꽃도 아직 피어 있지 않는 이시기에 마땅히 갈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바다의 풍경은 사시사철 어느 때에 찾아도 충분한 매력이 있는 여행지입니다.

거부하지 않는 포용력으로 스스로 풍요를 창조하는 저 넓은 바다로 내 마음은 어느덧 끝없는 곳으로 빠져 버렸네요.

 

1. 신안 천사섬 분재공원과 천사대교

천사대교를 건너기전인 송공산 남쪽에 자리 잡은 분재공원입니다. 자연에서 여유와 삶의 질을 추구하는 공간으로 조성 되어 있는데 분재원, 야생초원, 미니 수목원, 생태연못, 유리온실과 산책로가 잘 조성된 공원입니다. 전체면적이 5만평의 정원이라는데 자연 속에서 사색과 휴식, 체험학습공간으로 구성 되어 자연 친화적인 생태예술공원 이랍니다.

관람코스는 1코스, 2코스, 3코스로 되어 있는데 수변공원과 분재원 그리고 쇼나조각원을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정문에서 바로가면 수변공원이 나오는데 주황색 꽃과 수련으로 가득 찬 연못이 보이는군요. 편백나무 길을 지나니 팜파스그라스의 예쁜 모습이 보이네요. 이 가을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진을 담아가기 좋은 곳입니다. 폭포와 분재가 잘 어울리는 멎진 곳에는 정성스럽게 가꾼 분재들이 반겨 줍니다.

낮은 언덕에 옹기종기 햇볕을 즐기고 있는 분재들의 모습도 가을 풍경이 되어 주는군요. 보라색꽃도 예쁘게 피어 반겨줍니다. 키는 작지만 많은 시간 속에 멋진 모습을 자랑하듯 분재들이 도열한 분재원에는 주렁주렁 예쁜 사과도 달려 있네요. 소나무숲속에는 아기자기한 조각공원도 보이는군요. 산책하기 좋습니다. 더 많은 산책로가 유혹하지만 시간상 내려와 수변공원에서 잠시 쉬었다가 공원을 나와 점심을 했습니다. 천사대교 가기 전에 제법 큰 왕갈비집이 보이는군요. 한입에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왕갈비가 2쪽이나 보입니다. 감칠맛 나는 국물에 밥한 그릇을 뚝딱 비웠네요.

이제 천사대교를 지나갑니다. 무려 이곳의 섬들이 1,004개로 이루어 졌다고 해서 신안의 천사섬이라 불린답니다. 2008년에는 김대중 대교라는 압해대교가 준공되고 2010년에는 증도 대교가 개통 되고 드디어 2019년 4월에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가 개통 되면서 이곳의 여러 섬들이 육지와 연결 되어 섬 주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관광명소로 자리하게 되었답니다.

천사대교의 길이는 7.22km로 육지부의 접속도로를 포함하면 전체길이가 10.8km로 국내에서는 4번째로 긴 해상교량이랍니다. 신안은 유인도가 91개 무인도가 789개 등 총 88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었으나 신안군이 새로 찾아낸 크고 작은 섬을 더해 1,004개의 섬으로 되어 이후 천사섬으로 불린답니다. 원래의 이름은 새천년대교 이였는데 지금은 천사대교로 불린답니다. 천사대교는 대교를 지나 오도 선착장에서 자세히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여기는 요트계류장인데 천사대교를 방문한 관광객을 위해 천사대교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도록 사진 촬영장소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천일염과 건어물들을 구입 할 수 있는 곳도 있답니다. 저도 함초소금과 미역도 구입 했답니다. 이제 암태도를 지나 안좌도 앞의 퍼플섬으로 출발 합니다.

2. 퍼플섬의 반월도와 박지도

미국의 여행플랫폼인 마타도어네트워크가 이 퍼플섬을 표지에 올리면서 몽환적인 채색의 섬이라고 소개 되면서 미국뉴스 방송국인 CNN이 사진작가들의 꿈의 섬이라고 대서특필하여 세계적인 아름다운 섬이 되었답니다.

이곳에 가면 온통 보랏빛의 천국입니다. 동네지붕도, 입장권을 내어 주는 직원도 반월도와 박지도를 이어주는 다리도 길가에 심어진 꽃도 보라색입니다. 이곳에 방문하면서 보라색을 띤 옷과 우산, 모자를 착용하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답니다.

서해의 외딴섬인데 반월도는 안동 장씨의 집성촌으로 삼의 형태가 사방 어는 곳에서 보더라도 반달모양으로 보인다고 해서 반월도라고 부르게 되었다네요. 볼품없는 조그만 한 섬인데 서해의 여러 곳의 대교가 개통 되면서 섬에서 자생하는 보라색 도라지군락에서 흰트를 얻어 보라색 컵셉을 정하여 섬 전체를 보라색으로 가꾸기 시작하여 유명한 관광 섬으로 변했답니다.

보라색다리로 연결된 박지도는 박씨가 처음 들어와 살게 되어 박지도라 불리게 되었으며 섬의 형태가 박 모양이라 바기섬 또는 배기섬이라고도 부른다네요.

박지도에 살아온 김매금 할머니께서 두발로 걸어 육지에 가고 싶다는 소망에서 시작 되었답니다. 그 후로 신안군에서 2007년에 박지도와 반월도 그리고 안좌면 두리선착장을 연결하는 총 1.46km의 목조교를 놓았다고 합니다. 목조교가 완공 된 후에 섬의 볼거리로 고민하다가 보랏빛 섬으로 가꾸어 보자고 섬 주민들이 힘을 모아 아름다운 퍼플섬이 탄생 되었다고 합니다.

주말이라 여기 다니러온 차량들로 주차장이 가득 합니다. 퍼플색 빛으로 단장한 카페를 지나니 벌써 마늘을 심는 손길이 바쁘네요. 신안은 마을 뿐 아니라 고구마, 양파 등 밭작물로 유명한 곳이지요. 섬인데도 논에는 벼들이 황금색으로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신안갯벌 도립공원이라는 팻말이 보이네요. 제방을 지나가니 매표소가 보입니다. 보라색을 띤 복장을 하면 무료입장입니다. 저도 당연히 무료입장입니다. 아니면 5천원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퍼플색의 목조교를 지나갑니다. 평범한 다리가 특별한 색의 옷을 입히니 별난 다리가 되었네요. 아름답고 몽환적인 기분이 듭니다. 반월도에 도착 했네요. 옹기종기 예쁘기도 하네요. 주민들의 정성이 보입니다. 퍼플색의 꽃들도 반겨 줍니다. 집도 사람도 꼬마 전기자동차도 모두 퍼플색 이네요. 신비의 만화동산 같습니다.

퍼플교를 지나 박지도로 갑니다. 박지도 마을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박지도에는 아름다운 퍼플색 꽃밭도 있군요.

박지도를 지나 다시 안좌면으로 향하는 또 다른 퍼플교를 걷습니다. 저절로 감성 깊은 소년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추억 속에 걷습니다. 낭만도 함께 숨어 걷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퍼플교를 건너 왔네요.

주차장에 와서 이제 고향으로 달려왔습니다. 단풍철의 여행도 아닌 가을 틈새여행을 이렇게 아름답게 다녀 올수 있어 만족감에 미소가 가득 합니다.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서 짧지만 쉼의 여유를 가지고 조용한곳 별난 곳의 여행도 소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을 벗삼는 이 가을의 섬 여행도 추천 합니다.